황교익의 본업인 음식 평론에 대해서는 동의가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 대한 황교익의 의견은 공감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칼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나라를 잃은 적이 없다"

 

1910년 한일병합으로 “우리는 나라를 잃었다”고 표현한다. 일제 35년간 나라를 잃은 백성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내 생각은 다르다. 우리는 나라를 잃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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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잃은 것은 대한제국 황제 고종이다. 아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고종 역시 나라를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다. 고종을 포함한 조선 이씨 왕족은 한일병합 이후 일본 왕족으로 신분 세탁을 하여 일제 35년간 일본 왕족으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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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과 영화 등등에 역사물이 넘쳐난다. 한결같이 조선 왕족에 대해 연민의 감정을 붙이고 있다. 민주공화국의 시민에게 왕정의 절대군주와 그의 가족을 사모하라고 등을 떠민다. 백성을 잘 다스렸던 왕들이면 받아들일 만한 일이다. 자신의 백성을 일본 왕에게 넘기고 자신은 일본 왕족으로 살았던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한 번쯤 역사적 성찰을 해볼 필요가 있다. 나라를 잃은 적이 없는 우리에게 나라를 잃은 듯이 연출된 조선 왕족을 우리 눈앞에 계속 등장시켜 얻어낼 수 있는 역사의식은 과연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에 적합한 것인지 묻고 싶다.

 

나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현재 한반도에 사는 대한민국 사람은 유전적으로 조선 왕조의 백성(신민)의 후예는 맞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조선 왕조의 역사가 아니라 미국, 프랑스, 영국의 역사에 기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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